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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삼정지기박미희
댓글 0건 조회 552회 작성일 17-11-22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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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法律)의 은혜(恩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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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법인 삼동회 삼정원장
성산 김 영 주(도영)

 
 

 

 
 

이 세상에 질서가 없다면 어찌될 것인가? 요즘 필자의 화두이다. 지난번 시내에 갔다가 자동차 사고를 목격하고 부터이다. 사거리에서 신호가 진행하라는 푸른 등에서, 멈추라는 적색등으로 바뀌었는데 좌우 차량들의 동태를 보지 않고 급속히 지나가려는 차와 진행신호가 떨어져 옆에서 진행하려는 차와 부딪히는 사고가 있었다. 질서를 무시한 결과의 혹독함을 보고 그동안 무심코 생각했던 질서에 대한 생각이 새롭게 다가 온 것이다.

 
 

필자의 기억 속엔 질서하면 어렸을 적 10리길 등·하교 할 때 갓길로 줄지어 다니던 일, 학교에서 급식을 배급 받기 위하여 줄을 서던 일, 극장에 들어가기 위해 표를 구하고, 기차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섰던 일들이 생각난다. 어렸지만 당연히 해야 했던 행동들이었고 누군가 중간에 끼워들기를 하면 모두들 얼굴을 찌푸리고 그 사람에게 비난을 쏟았었다.

 
 

역사적으로 보면 수많은 동물사회 중에 인간사회만이 높은 문화를 창달하고 유지 발전해올 수 있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인류가 오랜 역사를 통하여 사람이 사는 바른길이 무엇이며,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는 길이 무엇인가를 알고 지켜왔기 때문이라고 본다.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면 시대를 따라 성현들이 출현하여 종교와 도덕을 통하여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길을 모색해 왔으며, 가정과 사회, 나라와 세계를 다스리는 올바른 도리와 법을 마련해 왔다. 또한 인간들은 지혜를 모아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 풍속과 제도와 법규를 만들어 왔다.

 
 

만약 이러한 법률이 없다면 우리는 잠시도 살아갈 수가 없게 될 것이다. 우주에 별들의 운행질서가 없다면 하늘의 수많은 별들은 서로 부딪쳐 파괴되고 말 것이며, 태양계의 별들 또한 궤도를 벗어나 서로 충돌하여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파괴되고 말 것이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삶에 법도와 질서가 없다면 인간사회는 어떻게 될 것인가? 사람이 야생동물처럼 본능대로 살아간다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될 것인가? 개인의 경우 부자·형제·부부 사이에 예절이나 도리가 없다면 그 가정은 늘 불화하고 파탄을 가져오기 쉬울 것이다.

 
 

사회 또한 안녕과 질서를 유지하는 법률이 없다면 혼란과 무질서의 혼탁한 사회가 되고 말 것이다. 국가에 법률이 없다면 치안부재의 무법천지가 되어 국가를 유지 발전시키기 어렵게 될 것이다. 또한 국가 사이에 국제법이 없다면 강대국에 의한 침탈과 국가 간의 전쟁이 되풀이되어 세계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마침내 인류의 파멸을 가져오고 말 것이다. 인간의 양심을 다스리는 법이나 성현의 가르침이 없다면, 인류 사회는 인도정의의 윤리 도덕이 무시된 채 오직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야만의 세계가 되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질서를 지키는 것이 법률에 대한 보은(報恩)이 된다.

 
 

질서를 지키는 그 자체가 바로 정의라 할 수 있다. 자기 마음의 질서를 유지하는 사람이 곧 정의로운 사람이요, 인간 사회의 모든 질서가 잘 유지될 때 비로소 정의사회가 건설된다. 질서유지가 정의요 질서파괴가 불의이다. 인간양심의 질서유지가 정의실천이요, 질서파괴가 불의이다. 사람이 귀중한 생명을 유지하고 험악한 사회에서 잘살아가기 위해서는 개인의 양심, 가정의 법도, 사회의 규율, 국가의 법률, 우주의 질서를 잘 지켜야 한다. 법이나 법률이란 인간 공동체의 질서이다. 오늘날 심각한 환경오염문제는 오만한 인간들의 자연 질서 파괴에서 오는 현상이다.

 
 

정의란 공동체의 질서를 수호하는 것이요, 공동체의 질서가 형성되지 않는 경우에 공동체의 질서를 형성해 가는 것이 법률이다. 우리가 소소한 개인적인 은혜는 절실히 느끼고 살아도 법률의 은혜를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안녕과 질서”라는 측면으로 생각해 보면 금방 알 수가 있다. 내가 양심이 없고, 성현들의 가르침이 없었다면 내 마음에 평화가 있었겠는가? 가정을 위한 법률이 없었다면 내 가정이 화목한 가정으로 지속되겠는가? 사회 국가 세계에 있어서 그를 다스리는 법률이 없고도 안녕질서를 유지하고 살 수 있겠는가 생각해 보면 누구나 살 수 없다는 것은 다 인정할 것이다. 없어서는 살 수 없다면 큰 은혜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법률에 보답하는 길은 ‘불의제거(不義除去)·정의실현(正義實現)’이다. 이를 개인적으로나 종교·도덕적으로나, 사회·국가적인 면에서 불의한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 정의로운 일은 생명을 걸고 적극적으로 실천한다. 즉 정의롭지 못한 일은 철저히 제거하고 어디까지나 정의가 실현되는 올바른 사회의 형성에 노력하는 것이다.

 
 

이러한 실천의 결과는 반드시 은혜로 나타난다. 개인은 법률의 보호를 받아 갈수록 구속은 없어지고 자유를 얻게 되며, 더욱이 각자의 인격도 향상된다. 이와 아울러 사회적으로는 질서가 확립되고 사농공상이 더욱 발달하여 더할 수 없는 안락한 세계가 형성될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한다면 우리 자신도 부자유와 구속을 받게 되며, 각자의 인격도 타락하게 된다. 또한 사회는 질서가 문란하여 불의가 횡행하는 암흑사회가 되고 만다.

 
 

우리가 흔히 죄를 짓고도 당장에 발견되지 않고 덮어지면 지나갈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죄업을 짓고 스스로 참회하고, 제재하고, 고치지 않으면 결국에는 그것이 드러나서 사람이 제재를 하게 된다. 만약 사람이 제재하지 못하면 무형한 진리가 제재한다. 무형한 진리의 제재는 그 누구도 거역하거나 항거하지 못한다.

 
 

그래서 진리의 제재를 받기 전에 사람의 제재를 받는 것이 좋고, 또 사람의 제재를 받기 전에 스스로 참회해서 그 마음을 고쳐서 새롭게 나아가는 것이 질서유지를 해나가는 기본적인 마음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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